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9월 14일, 토요일!
작년 같으면 선선한 바람이 불었을 테지만, 찌는 듯이 더웠던 토요일에 서로에게 시원한 바람 같은 무지개 기획단이 모였습니다.
날도 더웠고 10월에 우리가 진행해야 할 캠페인 기획도 해야 해서 시원한 복지관에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.
4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참 많은 활동을 하고 서로를 알아갔던 시간을 지나온 무지개 기획단!
이제 그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정리하고 시민들과 함께 나눠 볼 이야기를 만들어 캠페인을 진행하면 임무 완수~!
뭐, 그렇다고 무지개 기획단의 관계가 끝나는 건 아니고요. ^^
일단 밥부터 먹고 시작하자~! 해서 준비한 김밥과 컵라면, 핫바, 과일, 음료를 나눠 먹으면서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.
두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인권 캠페인 기획과 장애인식전환 영상 공모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.
10월 25일, 영등포 공원에서 '휠더월드' 인권 축제가 열리는데 무지개 기획단은 인권 캠페인 부스 하나를 책임지고 운영해야 합니다.
또 공모전에 낼 영상 촬영 내용에 관한 것도! 다들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었습니다.
물론 준비한 음식들이 맛있어서 먹는 것에 집중도 했고요. ^^
캠페인은 그간 활동한 것을 떠올려보며 불편했던 것과 좋았던 것들을 생각해보고 단체 소통방에 올려보기로 했고
말 나온 김에 장애인식전환 영상 촬영도
살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, 행복했던 기억, 듣기 좋은 말과 들으면 슬펐던 말, 속상했던 순간, 슬픈 일을 서로 인터뷰해서 제작하기로 했습니다.
왜 우리 모두 살다 보면 기쁜 일도, 슬픈 일도 있고 들으면 기분 좋고 마음 따뜻해지는 말도 있고 속상하고 화나는 말도 있잖아요.
문득 궁금해져서 기획단원들이 서로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.
"살면서 제일 좋았던 게 뭐에요? 어떤 말을 들었을 때 행복했어요?"
" 가장 슬펐던 순간은요? 속상했던 때는 언제에요?" 기타 등등 기타 등등~!
아주 편하게 시작한 인터뷰였는데 말입니다. 서로 마주 앉아 눈을 들여다보며 이야기하는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습니다.
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 대답도 있었고요 말하면서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습니다.
한번 들어보실래요?
" 내 말을 끝까지 안들어 줄 때 슬펐어요."
"일을 잘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!"
"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가장 슬펐어요."
" 엄마가 나를 무시하면 속상해요!"
" 말을 했는데 이해를 잘 못할 때 답답해요."
" 같이 웃고 이야기하면 좋아요!"
인터뷰를 하면서 우리가 느낀 건 내가 존중 받고 이해 받고 사랑 받으면 기분이 좋고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것을 알았고
내가 사랑하고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이, 혹은 세상이 내 곁을 떠나가거나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 혹은 나를 거부할 때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. 그런데 이런 마음은 장애가 있건 없건 다 마찬가지라는 것도요!
참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.
무지개 기획단은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지나와 여기, 이곳에 같이 있습니다.
하지만 우리는 또 서로 같은 점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.
존엄한 인간으로 태어났고 그 존엄함을 서로 지켜주고 살면 참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것도.
하여 우리, 무지개 기획단이 진행할 인권 캠페인은 '존중과 사랑'에 대한 메시지를 여러분께 들려드릴 것 같습니다.
10월 25일, 화창한 가을날, 무지개 기획단이 진행할 인권 캠페인 기대해주시고, 꼭 오셔서 같이 하면 참 좋겠습니다~!
날 좋은 10월, 영등포공원에서 만나요.